증기 대신 물길을 택했다면: 자본세의 잃어버린 분기점
19세기 초 영국이 석탄 대신 수력에 기반한 산업화를 선택했다면 기후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자본주의가 생태 붕괴를 초래한 경로를 추적하는 대안사 시나리오.

핵심 요약
- 현재의 기후 위기는 인류 전체가 아닌, 이윤 극대화를 위해 화석 연료를 선택한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입니다.
- 19세기 초 영국이 석탄 대신 수력을 산업 동력으로 유지했다면, 산업화는 더 분산된 형태로 진행되어 급격한 도시화를 늦췄을 것입니다.
- 수력 중심의 산업은 석탄 채굴 대신 대규모 댐과 운하 건설을 위한 '수력 제국주의'라는 또 다른 형태의 식민적 착취를 낳았을 수 있습니다.
- 이 시나리오는 화석 연료 시대의 도래를 막지는 못했겠지만, 그 시점을 늦추고 충격을 완화하여 20세기 기후 변화의 궤적을 근본적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우리의 현재가 필연적인 결과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 역시 다른 선택을 통해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우리의 현재가 수많은 갈림길 중 하나의 결과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19세기 초 영국 의회가 증기기관의 무분별한 확산을 제한하고 수력 기반 산업을 장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면 어땠을까? 이 대안적 역사는 생태계 붕괴의 책임이 '인류'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닌, 끝없는 이윤을 추구한 '자본'의 구체적인 선택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일어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선택지에 관한 기록이다.
핵심 사실
- 자본세(Capitalocene): 현재의 지질학적 변화와 생태 위기는 인류 전체가 아닌, 16세기 이후 형성된 자본주의적 생산 및 착취 양식의 결과라는 주장.
- 역사적 분기점: 1820년대 영국에서 산업 동력원을 수력에서 석탄 증기력으로 전환한 것은 기술적 필연이 아닌, 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사회-경제적 선택이었다.
- 화석 자본: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은 자본이 노동력을 통제하고 생산 과정을 중앙집권화하기 위해 지리적 제약이 없는 석탄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화석 자본'이라 칭한다.
- 값싼 자연: 제이슨 W. 무어(Jason W. Moore)는 자본주의가 '값싼 자연'(에너지, 식량, 원자재, 인간 노동력 포함)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착취함으로써만 존속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대안적 경로: 수력 중심의 산업화는 더 분산된 공장 입지, 다른 형태의 도시 발달, 그리고 다른 종류의 제국주의적 팽창을 낳았을 수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동시에, 불가피성에 대한 서사다. 현재의 파국적 기후 변화 앞에서 우리는 종종 산업혁명과 화석 연료의 결합이 마치 인류 발전의 유일하고 필연적인 경로였던 것처럼 이야기한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는 이 거대한 전환의 책임을 79억 인류 모두에게 교묘히 분산시키며, 마치 우리 모두가 산업혁명기 맨체스터의 공장주와 동일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암시한다. 그러나 만약 그 길이 유일한 길이 아니었다면? 만약 증기기관의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기 전, 다른 선택지가 존재했다면 어떨까.
이 글은 하나의 규율 잡힌 사고 실험, 즉 대안적 역사(counterfactual)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우리는 역사 속 실제했던 갈등과 논쟁의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이 내려졌을 경우 펼쳐졌을 법한 세 가지의 그럴듯한 연쇄 반응을 추적할 것이다. 우리의 분기점은 1825년 영국이다. 실제로 당시 의회는 곡물법(Corn Laws)을 둘러싼 지주 귀족과 신흥 산업 자본가 간의 치열한 대립을 겪고 있었다. 이 정치적 균열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가정을 삽입한다: 만약 지주 귀족 세력이 도시의 오염과 인구 집중을 우려한 초기 공중 보건 개혁가들, 그리고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의 저항(러다이트 운동의 여파)과 예상치 못한 연합을 형성하여, 신규 공장의 석탄 증기기관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기존의 수력 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수력 보존 및 산업 분산법'을 통과시켰다면?
이것은 산업화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동력원의 경로를 바꾸는 것이다. 이 작은 비틀림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형태를, 제국의 논리를, 그리고 행성의 기후를 바꾸었을지 따라가 보자. 이것은 자본세, 즉 자본이 어떻게 세계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해부도다.
분산형 산업화와 지연된 도시 집중
석탄 증기력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로부터의 자유'였다. 제임스 와트의 분리형 응축기는 공장이 더 이상 흐르는 물 옆에 얽매이지 않아도 됨을 의미했다. 자본은 이제 노동력이 가장 저렴하고 통제하기 쉬운 곳, 즉 도시로 공장을 옮길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바로 맨체스터, 리버풀, 글래스고 같은 산업 도시의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1801년 약 7만 5천 명이었던 맨체스터의 인구는 1851년 30만을 넘어섰고, 노동자들은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밀집되어 전염병과 오염에 시달렸다.

우리의 대안적 역사 속에서 '수력 보존 및 산업 분산법'은 이 경로를 차단한다. 공장들은 여전히 랭커셔와 요크셔의 페나인 산맥 계곡처럼 수력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 산업화는 멈추지 않지만, 그 형태는 중앙 집중형이 아닌 분산형이 된다.
- 도시 경관의 변화: 맨체스터 같은 거대 산업 도시의 등장은 수십 년 지연되거나 훨씬 완만한 속도로 진행된다. 대신, 강을 따라 수십 개의 작은 산업 공동체, 즉 '밀 타운(mill town)'이 번성한다. 이는 인구 과밀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규모를 크게 줄였을 것이다.
- 노동 통제의 어려움: 자본가에게 도시의 노동자 밀집 지역은 저임금 노동력의 무한한 저수지이자 파업 파괴자를 쉽게 동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분산된 밀 타운에서는 노동자들이 더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공장주에 대한 교섭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었을 수 있다. 물론 자본은 다른 통제 방식을 고안했겠지만, 19세기 내내 벌어진 계급 투쟁의 양상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기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자본주의적 관계 속에서 사용되는 방식이 문제다." - 칼 마르크스(Karl Marx), 『자본론』(Das Kapital), 1867
이 시나리오에서 19세기 영국의 사회사는 극적으로 변한다. 급진적인 노동 운동은 거대 도시의 슬럼이 아닌, 촘촘하게 연결된 계곡의 공장 마을들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다. 자본은 값싼 노동력을 한곳에 모으는 대신, 분산된 노동력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아마도 더 가부장적이거나 더 정교한 감시 체제—을 개발해야 했을 것이다.
수력 제국주의의 부상
자본주의의 팽창 욕구는 동력원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다. 석탄 채굴이 제한된 세상에서, 산업 자본의 갈증은 새로운 대상을 향한다. 바로 '물'이다. 안정적이고 강력한 수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영국 국내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확장되며, '석탄 제국주의'가 아닌 '수력 제국주의(Hydraulic Imperialism)'라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 지배를 낳는다.
자본주의는 제이슨 W. 무어의 말처럼 항상 '값싼 자연'을 찾아 헤맨다. 우리의 대안적 세계에서 '값싼 물'은 19세기의 새로운 석유가 된다. 영국 제국은 이제 단순히 항구나 원자재 산지를 점령하는 것을 넘어, 세계의 거대한 강 유역을 통제하려 한다.
- 나일강, 갠지스강, 양쯔강: 이집트와 인도를 향한 제국의 관심은 면화와 향신료를 넘어 강의 수력 잠재력으로 확장된다. 나일강의 연간 범람을 통제하고, 히말라야의 엄청난 낙차를 이용하기 위한 거대한 댐과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19세기 후반 제국의 최우선 과제가 된다. 이는 수백만 현지인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꿈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생태 재앙을 초래한다.
- 식민지 공학 부대의 등장: 제국의 군대는 전투 부대만큼이나 거대한 '공학 부대'를 운용한다. 이들은 식민지 노동력을 동원하여 강을 막고, 산을 뚫고, 거대한 저수지를 만든다. 포토시 은광에서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은을 캐냈듯, 이제 제국은 나일강 유역에서 이집트 농민들을 동원하여 아스완 '초기' 댐을 건설한다.
- 국제적 갈등의 새로운 양상: 국가 간의 경쟁은 석탄 매장지가 풍부한 루르나 실레지아를 둘러싼 분쟁이 아니라, 다뉴브강, 라인강, 콩고강의 수자원 통제권을 둘러싼 외교적, 군사적 충돌로 나타난다. 20세기 초의 세계 대전은 어쩌면 '수력 자원 전쟁'의 형태를 띠었을지도 모른다.

이 수력 제국주의 시나리오는 자본주의가 환경 파괴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단지 파괴의 양식을 바꿀 뿐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강의 생태계는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이 이주해야 하며, 댐 건설은 지진을 유발하고 토양의 유실을 가속화한다. 착취의 동력원은 바뀌었지만, 착취라는 시스템 자체는 변함없이, 오히려 더 거대하게 작동한다.
지연되고 변형된 화석 연료 시대
이 대안적 세계에서 화석 연료 시대가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도래는 최소 반세기 이상 지연되고, 그 성격 또한 근본적으로 변한다. 석탄은 섬유 산업의 심장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위해, 다른 시점에 주역으로 등장한다.
첫째, '값싼 동력'으로서의 석탄의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에, 석탄 산업의 성장은 훨씬 더디다. 대규모 탄광 개발은 19세기 후반에나 본격화될 수 있다. 이는 19세기에 걸쳐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을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펄스(pulse)가 발생하지 않거나,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듦을 의미한다.
둘째, 화석 연료로의 전환은 다른 동력에 의해 추동된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철갑함을 건조하고 세계적 해군력을 유지하려는 군사적 필요가 석탄과 이후의 석유 채굴을 본격화했을 수 있다. 혹은 20세기 초 개인 운송수단(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석유 시대가 개막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이 수십 년 늦춰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구 시스템에 결정적인 시간을 벌어준다. 산업화 이전 약 280ppm이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우리 역사에서 1900년경 295ppm을 넘었지만, 이 대안사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 지연은 20세기 후반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경고를 시작했을 때, 우리가 훨씬 낮은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선에서 출발했음을 의미한다. 1988년 제임스 핸슨이 미 의회에서 역사적인 증언을 했을 때, 대기 중 CO2 농도는 실제 역사의 350ppm이 아닌, 어쩌면 315ppm 수준이었을 수 있다. 이것은 파국을 피할 수는 없더라도,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완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훨씬 더 넓은 정책적, 기술적 선택의 폭을 우리에게 주었을 것이다.
경로 비교: 현실과 대안
| 지표 | 실제 역사 (석탄 자본주의) | 대안적 역사 (수력 자본주의) |
|---|---|---|
| 주요 동력원 (1820-1880) | 석탄 증기력 | 수력 |
| 산업 입지 | 도시 중심부 집중 (예: 맨체스터) | 강 유역 분산 (예: 페나인 계곡) |
| 도시화 속도 | 1801-1851년 맨체스터 인구 4배 증가 | 점진적 도시화, 다수의 소규모 산업 도시 형성 |
| 제국주의 형태 | 석탄 보급망, 원자재 확보 (석탄 제국주의) | 주요 강 유역 통제, 댐/운하 건설 (수력 제국주의) |
| CO2 농도 (1900년경) | ~295 ppm | ~285 ppm (추정) |
| 주요 사회 갈등 | 도시 노동자의 계급 투쟁, 공중 보건 위기 | 분산된 노동자의 교섭, 수자원 독점을 둘러싼 갈등 |
| 시기 | 실제 역사에서 일어난 일 | 대안적 역사에서 일어났을 법한 일 |
|---|---|---|
| 1825 | 증기기관 확산 가속화. 의회는 산업 자본의 이익 옹호. | '수력 보존 및 산업 분산법' 통과. 신규 공장 증기기관 설치 제한. |
| 1851 | 런던 만국박람회에서 증기기관 기술력 과시. 맨체스터 인구 30만 돌파. | 수력 터빈 기술과 운하 시스템이 주요 전시 품목. 랭커셔 일대에 수십 개의 밀 타운 번성. |
| 1882 | 토머스 에디슨, 뉴욕에 최초의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 | 나이아가라 폭포에 세계 최대 수력 발전소 건설 계획 발표. |
| 1914 |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석탄과 석유가 전쟁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 | 강 유역 통제권을 둘러싼 '수자원 전쟁'의 성격을 띤 국제 분쟁 발발. |
대안적 상상력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이러한 사고 실험은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다. '만약에'라는 질문은 현재를 떠받치고 있는 '필연성'이라는 신화를 해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첫째, 이는 우리에게 기후 위기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묻게 한다. 재앙은 '인간 본성'이나 '기술 발전'이라는 막연한 주어 뒤에 숨을 수 없다. 그것은 특정 시대의 특정 집단—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자와 자연을 착취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에너지원을 갈망했던 영국의 산업 자본가들—이 내린 구체적인 선택의 결과물이다. '인류세'가 아니라 '자본세'라는 이름이 더 정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정해진 길로만 구르지 않는다. 모든 길목에서, 다른 길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 목소리 없는 손가락들의 기록을 발굴해야 한다." -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사상에 대한 재해석
둘째, 이 대안적 경로는 기술 결정론을 거부한다. 증기기관이 승리한 것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자본의 사회적 관계에 더 잘 복무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논의할 때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기술의 유무가 아니라, 기존 화석 자본의 거대한 권력과 이윤 구조를 해체할 정치적 의지와 사회적 동력이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과거가 다른 모습일 수 있었다는 깨달음은 미래 역시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화석 자본주의가 필연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파국적 경로 역시 우리의 운명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수많은 선택지가 닫힌 결과이지만, 우리의 미래는 아직 열려있는 선택지들의 총합이다. 역사의 분기점을 상상하는 행위는 비관주의에 대한 저항이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정치적 실천의 시작이다.
출처 및 더 읽을거리
- Malm, Andreas. Fossil Capital: The Rise of Steam Power and the Roots of Global Warming. Verso, 2016. ( https://www.versobooks.com/books/2002-fossil-capital )
- Moore, Jason W. Capitalism in the Web of Life: Ecology and the Accumulation of Capital. Verso, 2015. ( https://www.versobooks.com/books/1846-capitalism-in-the-web-of-life )
- Parenti, Christian. "If We Fail: A Political Autopsy of the Future." The Baffler, no. 45, 2019. ( https://thebaffler.com/salvos/if-we-fail-parenti )
- Wrigley, E. A. Continuity, Chance and Change: The Character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Englan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 https://www.cambridge.org/core/books/continuity-chance-and-change/A313E4064B44A7E01A4B952E8D2E4957 )
- Chakrabarty, Dipesh. "The Climate of History: Four Theses." Critical Inquiry, vol. 35, no. 2, 2009, pp. 197–222. ( https://www.journals.uchicago.edu/doi/10.1086/596640 )
자주 묻는 질문
- 자본세(Capitalocene)란 무엇인가요?
- 자본세는 현재의 생태 위기가 '인류'라는 보편적 주체 때문이 아니라, 끝없는 자본 축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자본주의의 세계-생태(world-ecology)가 자연과 노동을 '값싼' 자원으로 착취하며 현재의 위기를 낳았다고 주장합니다.
- 영국의 산업혁명에서 석탄이 결정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석탄은 증기기관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막대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이전의 수력은 강가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지리적 제약이 있었지만, 석탄은 어디로든 운송하여 도시 중심부에 대규모 공장을 집중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노동력을 한곳에 모으고 통제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의 논리와 일치했습니다.
- 만약 영국이 수력을 계속 사용했다면 환경 파괴가 없었을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수력에 의존했다면 대규모 댐, 운하, 저수지 건설이 필수적이었을 것입니다. 이는 유역 생태계를 파괴하고, 물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수력 제국주의'를 낳았을 수 있습니다. 착취의 대상이 석탄에서 물로 바뀌었을 뿐, 자본주의의 자연 착취 본질은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오늘날 기후 위기 담론에서 '인류세'라는 용어가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는 기후 위기의 책임을 모든 인류에게 동등하게 분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산업혁명기 영국 자본가와 현대 다국적 석유 기업의 책임, 그리고 사하라 사막 이남 농부의 책임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자본세는 이처럼 역사적, 계급적 책임을 흐리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 이러한 대안적 역사를 상상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 화석 자본주의가 필연적인 역사의 길이 아니었음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현재의 위기가 특정 집단의 특정 선택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미래 역시 우리의 선택을 통해 다른 길, 즉 탈탄소와 생태적 정의를 향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정치적 상상력을 제공합니다.